2022.06.02 친선경기에 대한 글입니다.
브라질이 한국에 방한하면서 축구팬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거기도 대한민국의 전력을 다시 한번 평가해주게끔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경기를 보고 나온 평가와 필자의 생각을 이 하나의 글에 함축시켜 보았다.
상대가 원하는대로만 수비할수밖에 없었던 초반부
대한민국은 월드컵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잇는 브라질을 상대했다. 개인적인 바람은 1-2로 패배하는 것이었지만 필자의 생각한 것보다 대한민국은 더욱 흔들렸다.
대한민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력에서 우세하고 점유를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않았다. 물론 축구는 90분게임이니 어느 타이밍에선 브라질을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었지만 이것이 지속되는 흐름은 없었고 계속해서 브라질이 공을 갖고 있었다.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수준 차이는 부정적이게 말하는 것을 떠나서 당연하게도 2,3수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게 중요한 것은 수비를 조직적이게 가져가는 것과 별로 오지 않을 적은 기회를 잘 살라는 것이었다. 전자가 당연하게도 우선되야 했을 것인데, 한국은 첫단추부터 제대로 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브라질이 공격하고 공을 움직임에 따라 상대가 사이패스를 하지 못하게 밀어내는 것이 아닌 단순히 공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실로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 선수들이 어느정도 긴장해있다는 것을 실감하게끔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벤투는 신념을 지킨다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한국 감독은 이제와서 태도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즉, 월드컵에서 나가 강팀을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속적으로 보여줬던 축구의 기조를 버리고 완전히 내려앉아 역습마스터 같은 축구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당연하게 얘기일지도 모른다. 이제와서는 전체적인 틀을 바구기에도 늦었고 그렇다고 감독을 변경하면서까지 강팀상대로 어울릴만한 기조를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다.
벤투는 또한 부분적으로 개선할 건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체적인 틀을 바꾸진 않더라도 부분요소는 필요에 따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차차 결과로 보여주면서 밝혀지겠지만 브라질 전을 통해서 확인한 것이 몇가지 있다.
키퍼와 센백들은 공을 잡을 때 가장 부담감이 높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선수들이 상대 압박이 들어옴에 따라 허둥대며 볼을 뺏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 브라질이 강하게 전방압박을 보여주었기는 하나 센백들이나 키퍼를 상대로 볼을 뺏고 골로 이어나가는 모습은 없었다. 김영권도 왼발잡이로서 오른쪽에 배치된 부분이 있기는 하나 허둥대는 모습을 드물었고 권경원을 눈에 크게 띄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가 압박할때 생기는 빈공간을 잘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실 상대가 압박이 들어오는 와중에 빌드업이 가져가는 팀이 한단계 공을 앞쪽으로 보내기위해서 중요한 부분이 이 다음 단계이다.
1) 공을 측면을 통해서 전개
2) 공을 중앙을 통해서 전개
1)을 기대함에 있어 양 풀백은 홍철과 이용. 이용이 보여준 한차례를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브라질의 전방,측면 압박에 허덕이면서 전진을 하지 못했다. 풀백 퀄리티를 논하기 앞서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를 팀이 상대가 압박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이러한 파훼를 가져갈 지에 대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가 벤투에게 실망하는 부분이다. 더불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지 못하는 부분. 다음, 퀄리티도 넘어가서 교체되서 들어온 김문환도 앞선 선수들의 플레이를 뛰어넘는 희망을 보여주지 않았다. 홍철에 관해서 현재 이선수의 폼이 안좋다는 여론이 있지만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 데는 긍정적이다. 특히, 측면 공격수이던 손흥민의 움직임에 따른 공간활용, 내지는 수비를 분산시켜줄만한 움직임. 하지만 정작 본래 목표인 수비에 관해선 기대되는 부분이 없다.
2)를 기대함에 있어서는 원볼란테의 정우영이 브라질을 상대 수비적인 밸런스는 어느정도 챙겨올 수 있어도 상대의 압박을 무효화시키는 움직임,패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백승호가 후방빌드업을 이끌어 가는 것에 있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그라운드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오히려 성공률이 높진 않지만 롱볼을 통한 전환패스를 시도한 정우영보다 보이지 않았다. 후반전에 이르러서는 황인범이 내려와서 플레이 했고 패스미스를 여러번 내줌에 따라 안좋은 평을 들었지만 오히려 백승호가 1인분의 역할을 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의 압박에 적응하며 후방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야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황인범은 이재성이 부재함에 따라 공미 자리에 출전했으며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다음으로 공격쪽의 기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이번 경기 황인범에 대한 평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정우영이 상대의 압박에 지속적으로 공을 뺏긴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축구는 골로 얘기하는 오묘한 스포츠
이러한 안좋은 흐름, 긴장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좋았던 흐름을 가져왔던 순간이 있었으나 바로 황의조의 골로서 전반전 중반 동점 상황을 만들었을 때다. 축구는 득점이 자주 나오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경기력이 곧 승패를 판가름 짓지 않는다. 그렇기에 몇없는 기회 속에서 나오는 득점들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질 텐데 황의조의 골이 그러했다. 더군다나 황의조는 대표팀에서의 골소식이 나오지 않은지 꽤 되었기에, 조규성이 자신과의 경쟁에서 점점 크기를 불려오고 있다는 것이 보였기에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골의 가치가 매우 컸다. 자신도 이점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세레모니로 침묵하라는 표현을 내보였다.
앞서 말했듯이 축구는 스코어가 많이 나오지 않기에 경기력이 곧 승패, 내지는 스코어에 비례적인 결과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아니었다. 경기 결과는 1-5.
전방압박, 경기 장악력, 스쿼드의 차이까지 길거리 지나가던 택시운전사도 공을 잘차는 브라질답다. 축구팬들은 오히려 대한민국보다 브라질의 교체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더욱 반가웠던 사람들이 있으리랴.
황의조의 골과 더불어 이번경기 얻을 수 있었던 성과는 김승규는 현재 국대를 이끌 수문장이 맞다. 손흥민은 공격진을 이끌 정도로 모든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클라스가 되었다. 황희찬은 고질적인 투박함이 존재하나 브라질을 상대로도 자신의 과감성을 여전히 보여줄수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경기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점과 아쉬운 점은,
이재성이 돌아왔을 때 황인범이 정우영과의 페어에서 보여줄 후방빌드업. 여기에 김민재까지
조규성이 브라질의 수비진들을 상대로 테스트 받을 기회조차 못받았다는 점
앞으로의 평가전 포함, 월드컵에서 대한민구이 보여줄 모습이 이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있을 칠레전 포함,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상대로 만나는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 모두 브라질만큼의 위용은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고집스런 부분, 경기를 운영함에 있어 날카롭지 않는 모습 때문에 이번 감독이야말로 이른 경질이 필요하다고 느낀 필자지만 이미 많은 강을 건넌 지금, 벤투의 말마따나 더이상 무언가를 바꾸기 어렵다. 월드컵에서 활약할 선수진도 어느정도 갖춰진 이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희망한 월드컵 8강 진출의 욕심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룰 수 있을 지가 오래된 궁금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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