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려진 펩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피치 구분법.
여기에 등장한 개념인하프스페이스(Half-Space, 하프공간)
페널티 에어리어와 골 에어리어 양쪽 사이의 두개의 공간으로, 축구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며 현 시점에 축구를 보는 데 있어 빠지고 않고 등장하는 개념이다(축구장을 터치라인과 평행하게 5등분 했을 때 중앙과 측면 사이의 공간으로도 알려져있다). 흔히 측면에서 공을 받은 선수에게 패스길을 만들어주며 침투하거나 백라인 앞에서 공을 받기위해 움직이는 선수를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한다 및 공을 받는다'라고 흔히 얘기한다.
하지만 해당 단어는 엄밀히 말해 '피치'를 구분하는 개념으로서 공의 위치에 따라 수비대형이 이동하게 되면 꺼내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다음의 경우를 보자
이미지 출처 : [FULL HL] 하나원큐 K리그1 R12 수원 vs 전북 | Suwon vs Jeonbuk(23.05.10) - Youtube
위의 그림에서 전북은 전환상황을 거쳐 상대진영에서 3.2.5의 포진을 이룬 가운데, 27문선민 선수는 전방의 5명 선수 중, 중앙과 측면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과연 이 선수를 하프스페이스에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해당 화면도 카메라 각도에 의해 틀리게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지만, 우리는 선수가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한다고 쉽게 말하고 넘길 수 있는 장면임에도, 오히려 선수가 센터 스페이스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 블로그에서 축구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해당 위치를 설명하는데, 선수가 측면과 중앙 사이 위치하는 장면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을 정의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여기에 채널'의 개념을 가져오기로 했다
채널(Channel)은 백라인에서 선수와 선수 사이의 횡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확장하여 수비대형을 구분하는 방법으로써 적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저 노란색 공간도 현대축구의 선수포진을 온전히 설명하기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양쪽 넓게 위치한 선수는 어디에 있다고 설명해야하나 등). 그렇기에 이 채널의 개념을 통해 확장해 궁극적으로 정의한 것은 다음과 같다.
채널은 수비에 의해서 정해지는 개념이기에 이것이 필요하고, 전술적으로 사용하는 주체는 공격하는 팀이다. 최근들어 공대형으로 3.2.5대형, 2.3.5대형, 더 나아가 1.4.5와 같이 앞쪽에 5명을 배치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주로 백4로 최후방수비라인을 구축하기에 그것에 대한 수적우위를 5 vs 4의 수적우위를 가져가기 위함이다(수적우위지만 다섯명 모두가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구조가 아닌, 한쪽으로 끌어들임에 따라 수비 등뒤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의 수적우위다). 따라서 좌측에서의 그림에서 5개의 채널로 나눈 것은 쉽게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상대가 백5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경우는 어떨까. 좌측의 그림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게 되면 채널은 6개가 된다. 그러면 공격을 하는 팀은 수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전방에 6명을 투입하게 되고 이는 후방에서 역습을 대기하는 인원이 4명이 남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격을 90분 통틀어서 매번 온전히 슈팅까지 끝내는 경우는 드물기에,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팀은, 상대가 공격전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담하는 3~4명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후방자원에게 90분의 관점에서 먼거리를 오가게 만들며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때문에 훈련과정에서 전방 5명을 두고 준비하는 팀이 많진 않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트렌드가 특정시점으로 변할 수도 있다)
덧붙여 후방에서 4명의 코어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은 상대 백라인 앞에서 수비구조를 형성하는 5명(2+3 or 1+4)로부터 수적열세이기에 전방에서 패스길을 만들어주기위해 내려오게 되고, 이는 결국 최전방에는 5명이 위치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6명이서 한 라인을 공격하기엔 횡적으로 좁은 공간이다. 경기를 보다보면 6명이 전방에 위치할 때도 있지만 일시적이며, 앞서 말했듯 90분의 관점에서 이것을 준비하는 팀은 많지 않아보인다.
따라서 백5를 상대할 때도 5개의 채널이 필요하게 됨으로 우측의 그림과 같이 나누었다.
(수비하는 팀은 결국 공격하는 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에 대해 수적열세가 아닌 수적동위를 이루게 되었다. 그것 또한 수적우세가 아니니 불안한 상태지만)
이로써 하프스페이스가 아닌 '하프채널'을 정의해보았다.
+ 덧붙여 백5를 상대할 때 하프채널과 센터채널을 위와 같이 할당한 것은 풀백을 제외한 최후방 3명의 활동범위를 추상화한 것이다. 수비의 활동범위를 대략적으로 나타낸것으로 팀에 따라, 이 공간의 크기는 달라질 것이다. 하프채널에 위치하게 되는 선수는 해당공간의 수비와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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